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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공동협력 프로젝트
'My Body : 몸의 기억' - 쇼케이스 및 공연
극단 노뜰 x 아궁댄싱센터(인도네시아)
국제교류에 축적된 경험을 지닌 극단 노뜰-인도네시아 아궁댄싱센터 간 리서치+창작형 공동협력 프로젝트로서 ‘몸의 기억’을 주제로 한 실험적인 공연 창작을 도모한다.
단체 소개
극단 노뜰
1993년 창단한 극단 노뜰은 다양한 공연언어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작업을 하는 창작자 집단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국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과 창의적인 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의 리서치와 토론, 연구를 통해 작품의 토대가 단단한 독창적인 창작을 선보이고 있다.
연출가 원영오를 중심으로 연륜 있는 배우부터 젊은 배우들이 함께 신체훈련을 지속하고, 동시대 문제를 다양한 형식의 극으로 창작하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기 창작 프로젝트로 ‘전쟁연작 시리즈(2019-2022)’ 3편을 연이어 제작했으며, 2022년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로 ‘디아스포라 연작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노뜰의 구성원들은 주제에 관한 연구와 토론, 현장 리서치 등을 지속하며 이를 창작과 연계하는 새로운 공연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
극단 노뜰은 2001년 이후, 강원도 원주시 문막의 작은 농촌의 폐교를 개조한 창작공간 ‘후용공연예술센터’를 거점으로, 전 단원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개발하기 위한 훈련과 워크숍을 지속해오고 있다.
극단 노뜰의 공동체는 집단성, 거주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적인 시도로서 시작되었다. 현재 노뜰이 지향하고 있는 공동체성은 창작 전반의 모든 과정을 다 함께 공유하며 각자가 동등한 창작자로서 작품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현재 연출이자 대표 1인, 배우 4인, 프로듀서 1인이 상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노뜰의 가장 오랜 배우인 이은아(Lee Eun-a) 배우는 노뜰의 다양한 레퍼토리와 작업을 함께해왔고, 공연의 신체 언어 활용에 관심이 높은 주동하(Joo Dong-ha)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제주가 고향인 홍한별(Hong Han-byeol) 배우는 노뜰이 제주에서 선보인 신작 쇼케이스를 관람한 후 합류했으며, 송정현(Song Jeong-hyun) 배우 또한 다양한 창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노뜰의 단원이 되었다. 노뜰의 배우들은 함께 공연을 만들기도 하지만, 다양한 주제로 개인 공연을 창작하는 것에도 특화가 되어 있다. 스스로의 창작세계를 집단 공연과 개인 공연에서도 함께 드러내고 담아내는 것에 특별한 능력을 지닌 창작자들이다.
후용공연예술센터와 후용페스티벌
2001년 문을 연 후용공연예술센터(Hooyong Performing Arts Center)는 2000년 폐교된 후용초등학교를 개조한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이자 ‘관객을 위한 문화공간’이다. 연극을 잘 만들려면 함께 지내며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공연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단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숙소도 겸비된 공간이어야 했기에 학교라는 공간이 제격이었다. 그래서 당시 많은 폐교들을 찾아다녔고 현재 ‘후용초등학교’를 발견하게 되었다. 후용초등학교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 수도권과 그리 멀지 않은 점,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과 가까이 있는 학교라는 점에서 2001년에 터전을 꾸리게 되었다.
지역의 공동체로서 후용리 마을 주민들은 예술가의 이웃이자 친구, 첫 번째 관객이기도 하다. 동네 아이들이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보고 자라서 예술가가 되는 모습을 통해 지역 기반 예술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매년 아티스트-인-레지던시, 국제 공동제작, 창작 워크숍 등이 진행되며, 관객을 위한 다양한 공연, 페스티벌, 공간특정형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국내외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와 창작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예술교육과 축제의 공간으로, 공연예술가들을 위한 훈련과 네트워트의 공간으로 부지런히 길을 걸어왔다. 국내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아티스트-인-레지던시를 운영해 지역 기반 창작공간의 영역을 넓혀오기도 했다. 폐교의 원형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공간(과학실을 개조한 극장, 유류창고를 개조한 갤러리, 창고를 활용한 극장, 도미토리형 예술가 거주공간)에서 다양한 창작이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후용공연예술센터는 실험적 창작이 제작되고 발표되는 거점, 동시대 국내외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플랫폼, 예술가들의 일과 일상이 공존하는 예술가의 집, 지역 관객들과 소통하는 문화 아지트로 다양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14년 시작된 후용페스티벌(Hooyong Festival)은 국내외 완성도 높은 공연과 실험적 무대를 소개하는 공연 축제이다. 매년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지향하는 공연들을 만날 수 있고, 예술가들을 위한 워크숍,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동시대 예술 흐름에 따라, 예술가 1인 공연 제작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형태로도 변주되고 있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독일, 일본, 페루 예술단체가 후용페스티벌에서 국내 초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용페스티벌의 전신은 2004년부터 7년간 지속해온 국제무대예술워크숍페스티벌(International Workshop Festival)을 토대로 하고 있다. 국제무대예술워크숍페스티벌은 예술가들의 창작 워크숍 및 훈련, 창작교류를 중점에 둔 축제였으며, 후용페스티벌은 공연을 중심으로 관객과 예술가의 만남을 매개하고, 워크숍을 통해 예술가와 예술가를 연결하는 보다 넓은 형태로 발전시킨 축제이다.
국제교류 활동
2014년부터 멕시코 예술단체(TETIEM A.C.)와 함께 국제 공동창작공연을 제작했고, 2017년 멕시코에서 초연을 선보였다. 이후, 멕시코에서의 네트워크가 페루까지 이어지게 되어, 2018년에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연극 페스티벌&교류 프로그램인 Encuentro AYACUCHO에 국내 최초로 참가해 공연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또한 페루 예술단체 코밀포 떼아뜨로(Komilfo Teatro)와 함께 페루와 한국을 오가며 공동창작 워크숍 및 쇼케이스를 제작했다. 이러한 작업의 연속성으로 페루 Komilfo Teatro와 샤야 떼아뜨로(SHAYA Teatro)가 후용페스티벌(Hooyong Festival)을 통해 국내에 첫 소개가 되었으며, 연극 인류학의 창시자인 유제니오 바르바(Eugenio Barba)와 줄리아 발레리(Julia Valery)가 후용공연예술센터에 방문한 바 있다. 노뜰은 그간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프랑스 등의 예술가 및 예술단체와 다양한 국제 공동창작을 진행해왔으나, 중남미 권역과의 프로젝트를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소개하게 된 것은, 국내 예술단체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았던 시기에 중남미 예술단체와의 국제 협업을 시작했었고, 이후 페루 예술단체와의 작업으로도 연계되며 국제교류의 지속성과 연계성, 파생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궁댄싱센터(Agung Dancing Center)
아궁댄싱센터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터내셔널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아궁 구나완’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 새롭게 설립한 예술단체이자 창작공간이다. 춤과 예술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전 세계를 유랑해온 아궁 구나완이 스스로의 창작세계에 대해 해석하고 성찰하며, 아카이빙할 수 있는 새로운 아트 플랫폼 ‘아궁댄싱센터’를 2021년 3월 30일 설립했다.
프람바난 사원과 메라피 산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클라텐 마을’에 위치해있으며, 인도네시아 특유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야외공연장과 거주가 가능한 창작 공간, 연습실을 구비하고 있다. 아궁댄싱센터는 “Art is Life, Life is Art”를 비전으로 삼아, 어려운 시기에도 계속 행동하는 예술 정신을 위한 ‘창작/발표공간’, ‘예술가와 관객 모두를 위한 예술적 공간’로서 기능하고자 한다.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워크숍, 아카데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연 창작과 발표, 레지던시가 가능한 인터내셔널 창작 거점으로서 안착해나가고 있다.
프로젝트 소개
My Body : 몸의 기억
워크숍
(인도네시아)2022. 07. 14(목) ~ 15(금)
(국내) 2022. 08. 03(수) ~ 10(수) (8일 간)
쇼케이스 및 아티스트 토크
일정 : 2022. 07. 26(화) PM 4:00 (1일 1회)
장소 : 아궁댄싱센터 내 극장(인도네시)
공동창작공연
일정 :
2022. 08. 11(목) ~ 12(금) PM7:30 후용공연예술센터
2022. 08. 19(금) PM7:30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당신에게 기쁨은 무엇인가요?"
국제교류에 축적된 경험을 지닌 극단 노뜰-인도네시아 아궁댄싱센터 간 리서치+창작형 공동협력 프로젝트로서 ‘몸의 기억’을 주제로 한 실험적인 공연 창작을 도모한다. 개별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또한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과정 중심의 공동창작 프로젝트로 2021년 워크숍&리서치, 2022년 7월 인도네시아 현지 쇼케이스를 거쳐, 2022년 8월에 한국에서 초연되었다. 한국-인도네시아 배우, 무용수들이 스스로의 몸의 기억과 흔적, 몸의 시간들을 치열하게 발견해내고 표현한 움직임 연극이다.
극단 노뜰 - 인도네시아 Agung Dancing Center 공동창작공연 My Body 메이킹 필름
공동협력 프로젝트를 하며 - '거주성 그리고 공동 제작을 위한 수평적 관계'
공동창작은 생각을 함께 시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같은 주제의 경우에도 문화적, 사회적, 전통적 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관점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공연의 주제와 미학을 좀 더 보편성의 입장에서 접근하고자 한다면 국제 공동창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국제 공동창작을 통해 창작자로서 미학적인 성장도 의미 있지만 문화에 대한 상호주의적인 이해와 세계관의 확장, 예술창작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찾을 수 있다. 함께 창작팀의 일원으로서 과정을 공유한다는 건 재정, 홍보, 마케팅, 창작, 결과 모두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향후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작업이다.
공동창작은 창작과정의 수평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한 쪽이(국가) 제작 주체가 되어 이미 결정된 컨셉을 완성시키는 작업과는 과정에서의 차이가 크다. 또 그만큼의 한계도 있다. 창작 구성원들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고려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경우들이 고려되지 않고 완성도만을 위해 컨셉을 실현하려고 하다면 충돌과 갈등을 마주칠 수 있다.
문화적, 역사적 몰이해에서 오는 충돌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때론 이런 충돌이 인종적인, 민족적인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런 만큼 공동창작은 더디게 진행된다는 한계가 있다. 서로 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한 걸음씩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창작은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그 결과가 돌아온다. 시간과 과정을 함께 한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다양한 관계 맺기로 확장된다.
극단 노뜰이 첫 공동창작을 작업을 시작한 건 2003년 아시아 5개국(홍콩, 싱가폴, 대만, 한국, 호주) 예술가들과 작업이었다. 미학과 예술관을 공유한 첫 만남 이후 공연 창작자로서의 “기술”를 주고받은 2년차, 주제의 방향성을 논의 한 3년차, 시연공연을 준비한 4년차, 그리고 공연까지 약 5년이 걸린 작업이었다. 과정 하나, 하나를 통해 모두들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이후 자국 공연 현장에서 유의미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과정에서 얻은 씨앗들이 잎을 피운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춤과 연극 등 공연예술 분야에서 깊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자 현재도 전통 양식들이 일상에서 유지, 활용되고 있는 보기 드문 문화적 현상을 갖고 있다. 발리 지역의 경우 “극장 도시”라고 할 만큼 지역 전체가 종교적 제의에 바탕을 둔 공연형식을 매년 준비하고 진행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족자카르타” 지역의 경우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예술이 발달하고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예술을 즐겼던 왕가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예술가나 다름이 없다. 마을마다 수백 명이 모여 함께 춤을 추고 밤 늦게 까지 연극을 즐기는 문화가 도시와 국가를 예술적으로 풍요롭게 만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공연예술은 종교적 변화(불교-무슬림-기독교-무슬림)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 독특한 형식을 갖게 되었으며 내용적으로도 종교적인 숭배와 자연에 대한 교감을 중시해서 그들의 신체 언어는 “신의 동작”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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